미국에서 금 파는 법 — 돌반지와 황금열쇠

서랍을 열었습니다. 아이들 돌반지 다섯 개, 황금열쇠 두 개, 그리고 결혼반지가 있었습니다.

돌반지와 황금열쇠가 담긴 서랍


생활이 빡빡했습니다. HOA 문제로 나갈 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랍을 열었습니다.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정말 많이 올라 있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기뻤습니다.

먼저 단위부터 — 여기서 다들 막힙니다

한국과 미국은 금을 세는 단위가 다릅니다.

한국미국
1돈 = 3.75g1 트로이온스(oz t) = 31.1g
3돈 = 11.25g약 0.36 트로이온스

미국 금 시세는 트로이온스 기준으로 나옵니다. "온스당 얼마"를 보고 내 것의 무게를 환산해야 계산이 됩니다.

계산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오늘 금 현물 시세(온

    스당)
    를 확인합니다
  2. 내 것의 무게를 그램으로 바꿉니다 (돈 × 3.75)
  3. 그램당 시세로 환산해 이론상 가치를 냅니다
  4. 거기서 매입업체 마진을 뺍니다

순도 표기도 다릅니다

한국미국순도
24K (순금)24K / 99999.9%
18K18K / 75075%
14K14K / 58558.5%

한국 돌반지와 황금열쇠는 대개 24K 순금입니다. 미국 주얼리는 14K가 흔합니다. 미국에서 24K 제품은 오히려 귀합니다.



어디에 파느냐로 15%가 갈립니다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전화부터 돌렸습니다. 

가지 않고 전화로 "몇 퍼센트 쳐주시나요"만 물었습니다.

어디제시한 비율
주변 미국 매입점시세의 70% 정도
한인마트 안 금은방시세의 85% 정도

결국 한인마트 안에 있는 금은방에서 팔았습니다.

전화 세 통이 15%입니다.

같은 금인데 어디에 파느냐로 이만큼 갈립니다. 발품이 아니라 전화품입니다. 한 곳만 가보고 결정하지 마세요.

한인 금은방을 먼저 찾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돈"과 "황금열쇠"를 설명하지 않아도 압니다. 24K를 제값으로 봐주고, 세공 형태를 이해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다릅니다.

값을 제대로 받는 순서

  1. 오늘 시세를 확인하고 가세요. 모르고 가면 부르는 대로 받습니다
  2. 전화로 먼저 비율을 물어보세요. 최소 세 곳
  3. 내 앞에서 무게를 재달라고 하세요
  4. 순도 검사도 보는 앞에서
  5. 급하지 않으면 한 번에 다 팔지 마세요

도금은 값이 거의 없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배웠습니다.

저와 아내의 결혼반지는 도금이었습니다. 종로에서 50만 원 주고 맞춘 것인데, 200달러를 부르더군요.

그건 도저히 못 팔겠더군요.

저희는 코로나 때 결혼했습니다. 양가 도움 없이 각자 300만 원씩 모아서 했습니다.

그 반지가 200달러였습니다.

금이 아니면 무게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파시기 전에 도금인지 순금인지 확인하세요. 각인을 보거나, 금은방에서 검사받으면 바로 압니다.

세금은 어떻게 되나

금 매각은 자본이득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금·은 같은 실물은 수집품(collectibles)으로 분류되어 일반 주식과 세율이 다릅니다
  • 취득가를 알아야 이익을 계산합니다. 선물로 받은 돌반지는 이 부분이 애매합니다
  • 매입업체가 일정 조건에서 신고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금액이 크지 않으면 실무상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규모가 크면 세무 확인을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팔고 나서

마음이 마냥 좋지는 않았습니다.

안 팔아도 될 것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었던 것들이었습니다. 황금열쇠는 부모님이 미국 올 때 주신 것이었습니다. 힘들 때 쓰라고요.

그러니까 부모님 말씀대로 쓴 겁니다. 정확히 그 용도로요.

그런데도 서랍이 비니까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파시기 전에 한 번만

돌반지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누군가 준 것입니다. 팔면 다시 살 수 없습니다.

급하지 않다면 시세만 알아보고 다시 넣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결혼반지를 그렇게 했습니다. 값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값이 있었어도 못 팔았을 것 같습니다.

급하시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라고 만들어 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열쇠 모양이면 더 받나요?
A. 녹이면 무게일 뿐입니다. 세공비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Q. 도금인지 어떻게 아나요?
A. 안쪽 각인을 보세요. 아무 표시가 없거나 GP·GF 같은 표시가 있으면 도금일 수 있습니다. 금은방에서 검사받으면 바로 압니다.

Q. 한인 금은방이 없는 지역이면요?
A. 전화로 여러 곳에 비율을 물어보세요. 온라인 매입도 있지만 보내는 위험이 있습니다. 전당포는 대체로 가장 불리합니다.

Q. 다이아 반지는요?
A. 금 부분만 무게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아는 되팔 때 값이 크게 떨어집니다.

Q. 한국에 가져가서 파는 게 나은가요?
A. 한국 금은방이 돈 단위와 24K에 익숙해 유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반출입 규정을 확인하세요.

이 글은 제 경험을 정리한 것이며 투자·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시세는 매일 바뀌고 매입 조건은 업체마다 다릅니다. 위에 적은 비율은 제가 받은 제시일 뿐이며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미국 집 히터가 고장 났을 때 — 직접 볼 것과 부를 때

소득이 너무 적어도 오바마케어가 안 됩니다 - 텍사스 커버리지 갭

아이는 미국 여권, 부모는 한국 여권 — 출입국 때 뭘 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