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A 위반 통지서를 받았을 때 — 첫 통지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집으로 들어가는 중에 발견한 통지서

어느 날 문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두툼했고, 맨 위에 FINAL DEMAND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서류인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낸 기록을 정리해서 보낸 건가 싶어 그대로 두었습니다. 며칠 뒤에 자세히 읽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소송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왜 통지서를 한 번도 못 받았나?

등기된 주소가 실제 사는 주소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때까지 위반 통지를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집 문서에 적힌 주소가 다른 곳으로 되어 있었고, 그동안의 통지가 전부 그리로 갔던 것입니다.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HOA에 등록된 우편 주소가 실제 거주지와 같은지. 다르면 오늘 바꾸세요. 이 한 가지만으로 대부분의 사고가 예방됩니다.

금액은 어떻게 불어나나?

단계마다 몇 배씩 뜁니다. 원금이 아니라 부대비용이 커집니다.

제 경우 연회비 자체는 1천 달러 남짓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통지서를 받았을 때는 이미 3천 달러가 되어 있었습니다. 연체료와 패널티가 붙은 결과였습니다.

그 뒤의 흐름은 이런습니다.

시점청구액늘어난 이유
첫 통지서약 3천 달러연회비 + 연체료 + 패널티
이듬해 여름약 6천 달러다음 해 회비 + 상대측 법률비용
그해 연말약 1만 2천 달러법률비용 누적
최종약 2만 달러법률비용 + 각종 수수료

원래 금액은 1천 달러대였습니다. 나머지는 시간이 만든 비용입니다.

무시하면 어떻게 되나?

선취특권(압류권-lien)이 걸리고, 최악의 경우 집이 위험해집니다.

저는 이 부분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주거용 부동산을 강하게 보호하지만, 채권자가 HOA인 경우는 다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야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섰습니다.

통지서를 받은 날 해야 할 다섯 가지

  1. 날짜를 기록하세요. 대응 기한이 있습니다
  2. 사진을 찍으세요. 지적된 부분의 현재 상태를 날짜가 남게
  3. 원본을 스캔해 따로 보관하세요
  4. CC&R에서 해당 조항을 확인하세요. 실제로 위반인지부터 봅니다
  5. 서면으로 회신하세요. 전화는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
HOA와의 모든 소통은 서면으로 하세요. 분쟁이 커졌을 때 남는 것은 기록뿐입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것

딱 하나입니다.

3천 달러일 때 그냥 낼걸.
6천 달러일 때라도 그냥 낼걸.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이 돈을 다 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메일을 보내두고 답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협의 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비용은 계속 쌓이고 있었습니다.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조정되겠지" 하고 생각한 것이 가장 큰 착각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지를 못 받았으면 무효 아닌가요?
A. 주소를 갱신할 책임이 소유자에게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못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자동 무효가 되지는 않습니다. 즉 상대방이 이전의 주소로 보냈다는것이 증명이 된다면, 책임은 소유자에게 있습니다.

Q. 법률비용도 다 내야 하나요?
A. 부과 근거가 CC&R과 주법에 맞는지 따져볼 수 있습니다. 항목별 내역서를 요구하세요. 뭉뚱그린 총액만 받고 넘어가지 마세요.

Q. 분할 납부가 되나요?
A. 협상 대상입니다. 다만 분할에도 별도의 설정 비용이 붙을 수 있으니, 총액을 비교해보고 결정하세요.

Q. 변호사를 꼭 써야 하나요?
A. 금액이 커지고 소송 단계로 가면 필요합니다. 다만 선임했다고 저절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이 글은 제 경험을 일반화해 정리한 것이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 사안은 반드시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금액과 시점은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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