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플 때 한국 약을 쓰면 안 되나
한국 갈 때마다 약을 한 보따리씩 사 옵니다.
미국 병원은 예약이 밀리고, 약도 익숙하지 않고, 무엇보다 한국 약이 잘 듣는 것 같아서요.
저희 집 서랍에도 진통제가 종류별로 있고, 파스가 있고, 영양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처방받고 남은 항생제가 한 통 들어 있습니다. 혹시 몰라서요.
그런데 이게 어디까지 괜찮은 건지, 세관은 어떤지 정리했습니다.
⚠️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닙니다. 이 글은 「제도가 어떻게 돼 있는지」를 정리한 것이지 복약 지도가 아닙니다.
약은 잘못 쓰면 몸이 상합니다. 복용 판단은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하세요. 미국 약국의 약사는 무료로 상담해줍니다. 이게 생각보다 크게 쓰입니다.
반입은 어디까지 되나
개인이 쓸 상비약은 대체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 세관은 개인 사용 목적의 소량 의약품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다만 원칙은 이렇습니다.
- 본인이나 가족이 쓸 양일 것 — 몇 달치를 넘기면 설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원래 포장에 든 채로 — 라벨이 붙어 있어야 뭔지 알 수 있습니다
- 처방약이면 처방전이나 영문 소견서를 함께
- 팔 목적이면 안 됩니다.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세관 신고서에 「약이 있다」고 적는 게 안전합니다.
적었다고 문제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안 적었는데 나오면 그때가 문제입니다.
규정과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애매하면 cbp.gov나 fda.gov에서 확인하세요.
⚠️ 이런 것들은 조심하세요.
· 마약류·향정신성 성분이 든 약 — 수면제, 일부 진통제, 일부 감기약. 한국에서 합법이어도 미국에서 규제 대상일 수 있습니다
· 동물성 원료가 든 한약재 — 별도 규제가 있습니다
· 미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성분의 약
이런 약을 정기적으로 드셔야 한다면 미리 확인하세요. 공항에서 알게 되면 늦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 — 항생제
⚠️ 항생제를 남겨뒀다가 임의로 드시지 마세요.
한국에서 처방받고 남은 항생제를 두었다가, 비슷한 증상일 때 꺼내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권장되지 않습니다.
·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습니다
· 균에 따라 맞는 항생제가 다릅니다
· 중간에 끊거나 용량을 줄이면 내성균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증상만 가려서 진짜 원인을 놓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항생제가 처방약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라면 더더욱입니다.
같은 약인데 이름이 다릅니다
성분은 같은데 상품명이 달라서 못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성분 | 미국 약국에서 찾을 이름 | 쓰임 |
|---|---|---|
| 아세트아미노펜 | Acetaminophen | 해열·진통 |
| 이부프로펜 | Ibuprofen | 해열·진통·소염 |
| 세티리진 | Cetirizine | 알레르기 |
| 로라타딘 | Loratadine | 알레르기 |
| 디펜히드라민 | Diphenhydramine | 알레르기·가려움 |
| 덱스트로메토르판 | Dextromethorphan (DM) | 기침 |
| 로페라마이드 | Loperamide | 설사 |
| 제산제 | Antacid / Famotidine | 속쓰림 |
미국 약국에서 약 고르는 요령.
상품명 말고 성분(Active Ingredient)을 보세요. 포장 뒷면에 크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PB(자체 브랜드) 제품이 훨씬 쌉니다. 성분이 같으면 효과도 같습니다. 마트나 약국 자체 브랜드를 보세요.
모르겠으면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미국 약국 약사는 상담이 무료이고, 이런 질문을 매일 받습니다.
용량이 다릅니다 — 특히 아이
같은 성분이어도 나라마다 판매되는 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 시럽과 미국 시럽의 농도가 다르면, 「한 스푼」이 같은 양이 아닙니다.
⚠️ 아이 해열제는 특히 주의하세요.
· 미국은 체중 기준으로 용량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기준과 다릅니다
· 포장에 든 계량 도구를 쓰세요. 집 숟가락은 부정확합니다
· ml와 tsp가 섞여 나오니 단위를 꼭 확인하세요
· 여러 약을 같이 주면 같은 성분이 겹칠 수 있습니다. 종합감기약에 해열 성분이 이미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량이 헷갈리면 소아과나 약사에게 전화하세요. 아이 몸무게만 알려주면 알려줍니다.
한국 약이 떨어지기 전에 할 것
만성질환 약이라면 미리 미국 체계로 옮겨두세요.
- 주치의(PCP)를 정하고 첫 방문을 잡습니다. 아프기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 한국에서 영문 소견서와 처방 내역을 받아 가져갑니다
- 미국 의사가 보고 미국 처방으로 옮겨줍니다. 같은 약이 없으면 대체약을 찾습니다
- 약국을 하나 정해두면 이력이 관리되고 상호작용도 걸러줍니다
한국 약이 다 떨어진 뒤에 시작하면 공백이 생깁니다. 예약이 몇 주 밀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챙겨 올 만한 것
제도와 별개로, 현실적으로 유용한 것들이 있습니다.
- 파스·붙이는 진통제 — 미국에도 있지만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분이 많습니다
- 연고류 — 상처·습진용
- 소화제 — 미국 제품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 멀미약
- 아이 밴드·상처 관리 용품
다만 유효기간을 확인하세요. 몇 년씩 서랍에 두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약은 버리는 게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에서 약을 우편으로 받아도 되나요?
A. 개인 반입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압수되는 경우가 있고, 처방약은 특히 그렇습니다. 직접 들고 오는 쪽이 안전합니다.
Q. 미국 약이 비싸지 않나요?
A. 처방약은 비쌀 수 있지만 일반의약품(OTC)은 대체로 쌉니다. 특히 자체 브랜드는요. 처방약은 약값 할인 카드·쿠폰이 있어서 보험보다 쌀 때도 있습니다.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Q. 한국 병원에서 원격으로 처방받으면요?
A. 한국 처방전으로 미국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 면허 의료인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Q. 영양제·홍삼도 규제 대상인가요?
A. 건강기능식품은 대체로 자유롭습니다. 다만 동물성 원료가 들었거나 양이 많으면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아픈데 병원 예약이 안 잡힙니다.
A. 어전트케어를 이용하세요. 응급실보다 훨씬 저렴하고, 예약 없이 갑니다. 그 전에 소아과 야간 상담 전화도 걸어보세요.
정리하면
① 개인용 상비약 반입은 대체로 괜찮습니다. 원래 포장 그대로, 신고서에 적고
② 항생제를 임의로 드시지 마세요
③ 미국 약은 성분 이름으로 찾으세요. 자체 브랜드가 쌉니다
④ 아이 용량은 체중 기준. 성분 중복을 조심하세요
⑤ 만성질환 약은 떨어지기 전에 미국 처방으로 옮기세요
⑥ 약사 상담은 무료입니다. 많이 쓰세요
이 글은 공개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복약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반입 규정은 바뀌므로 cbp.gov·fda.gov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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