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냄새 잡는 법 — 필터가 깨끗한데도 난다면
어느 날부터 아이들 옷에서 냄새가 났습니다.
수건은 마른 상태에서는 괜찮은데 물에 젖으면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이 더운 날 밖에서 놀다 오면 땀냄새와는 다른 쿰쿰한 냄새가 계속 났습니다.
분명히 빨았는데 그랬습니다.
배수 필터를 열어봤습니다. 깨끗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조언이 배수 필터 청소입니다. 저도 그것부터 했습니다.
앞쪽 아래 작은 문을 열고 마개를 뺐습니다. 수건을 잔뜩 깔고 각오를 했는데, 물밖에 안 나왔습니다. 머리카락도 동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냄새는 계속 났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필터를 청소하세요"라는 글은 많은데, 필터가 깨끗한데도 냄새가 나는 경우를 다룬 글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 경우였습니다.
찾아보니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 때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건 필터를 열어봐도 안 보입니다.
왜 드럼세탁기에서 냄새가 나나?
물을 적게 쓰고, 안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물을 적게 씁니다. 통돌이보다 효율은 좋은데 그만큼 덜 헹궈집니다
- 문이 옆에 있어 물이 고입니다. 고무 개스킷 안쪽에 물과 세제가 남습니다
- 문을 닫아두면 안이 마르지 않습니다. 축축한 상태가 유지되면 세균이 자랍니다
제가 해본 것들과 결과
순서대로 다 해봤습니다.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 해본 것 | 결과 |
|---|---|
| 배수 필터 청소 | 깨끗했음. 변화 없음 |
| 베이킹소다 | 그때뿐 |
| 세탁조 클리너 | 그때뿐 |
| 식초 | 그때뿐 |
| 알러젠 모드 | 이게 답이었습니다 |
알러젠 모드가 답이었습니다
세탁기에 이미 들어 있던 기능이었습니다.
제조사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Allergen, Allergiene, Sanitize, 알러지 케어 같은 이름으로 있습니다. 설정 메뉴를 뒤져보면 대개 하나쯤 있습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훨씬 뜨거운 물로, 훨씬 오래 돌립니다. 일반 온수 코스가 40도 안팎이라면 이 코스는 60도 이상까지 올립니다. 그 온도에서 세균이 죽습니다.
시간은 확실히 더 걸립니다. 일반 코스가 1시간이면 이건 2시간 가까이 갑니다. 그런데 그만한 값을 합니다. 이 모드로 돌린 뒤로는 냄새가 안 납니다.
세제를 줄이라는 조언도 많이 봤는데, 저는 세제 양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씁니다. 그런데도 해결됐습니다.
그리고 환기
미국 집은 세탁실이 대개 차고 쪽에 붙어 있습니다.
저희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공간이 덥고 습합니다. 텍사스 여름은 40도에 가깝고 몇 달씩 갑니다. 세탁이 끝난 세탁기를 닫아둔 채 그 공간에 두면 마를 틈이 없습니다.
지금은 빨래가 끝나면 문을 열어둡니다. 세탁실도 환기를 시킵니다. 이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두 가지였습니다.
① 고온 살균 코스로 통 안의 세균을 잡는다
② 문을 열어 말린다 — 다시 자라지 않게
세제를 줄이거나 식초를 붓는 것보다 이 두 가지가 확실했습니다.
이미 냄새가 밴 수건은
세탁기를 잡아도 이미 밴 냄새는 따로 빼야 합니다.
- 세제 없이 가장 뜨거운 물로 한 번 돌립니다 (알러젠 모드가 있으면 그걸로)
- 완전히 말립니다. 반쯤 마른 상태로 개면 다시 납니다
- 한 달에 한 번은 빈 세탁기로 고온 코스를 돌리세요
- 섬유유연제를 잠시 끊어보세요. 수건은 유연제가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냄새를 잡아둡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배수 필터가 깨끗한데 냄새가 나요.
A.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 아니라 통 내부의 세균일 수 있습니다. 고온 살균 코스를 먼저 돌려보세요.
Q. 알러젠 모드가 없으면요?
A. 가장 높은 온도 설정으로 빈 세탁을 돌리세요. Sanitize, Tub Clean 같은 이름의 코스가 있는지 설정을 확인해보세요.
Q.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같이 넣어도 되나요?
A. 동시에 넣으면 서로 중화됩니다. 굳이 쓰신다면 따로 돌리세요. 다만 저는 이것들로는 해결이 안 됐습니다.
Q. 고무 개스킷도 닦아야 하나요?
A. 문 안쪽 고무를 손으로 젖혀보세요. 검은 곰팡이가 있으면 닦아내야 합니다. 여기가 진원지인 경우도 있습니다.
Q. 건조기에서도 냄새가 나요.
A. 린트 필터와 배기 덕트를 확인하세요. 덕트가 막히면 화재 위험도 있습니다.
Q. 통돌이로 바꾸면 해결되나요?
A. 냄새 면에서는 유리합니다. 다만 물과 전기를 더 씁니다. 바꾸기 전에 고온 코스부터 시도해보세요.
집 관리에 관한 다른 글도 있습니다. 히터가 고장 났을 때와 싱크대에 물이 고일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제 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세탁기 모델마다 코스 이름과 관리법이 다르니 설명서를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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