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IRA·HSA — 미국 은퇴 저축 세 가지 정리

미국에서 직장에 들어가면 알파벳과 숫자로 된 계좌 이름이 쏟아집니다.

401(k), IRA, Roth, HSA, FSA.

HR이 「가입하시겠어요?」 하고 물어보는데, 뭘 묻는 건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요」 하고 넘깁니다.

그 「나중에」가 제일 비쌉니다.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 먼저 분명히 해둡니다.

저는 재무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 글은 「이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를 정리한 것이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세법·한도·규정은 해마다 바뀌고 개인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 결정은 회계사(CPA)나 공인 재무 상담사와 하세요. 금액이 커질수록 더 그렇습니다.

영주권자·비자 신분은 한국 세법과도 얽힐 수 있습니다. 이건 특히 전문가 영역입니다.

공통 원리 하나만 알면 됩니다

이 계좌들은 전부 「세금을 언제 낼 거냐」의 문제입니다.

방식지금나중에
Traditional
(전통형)
세금을 안 냅니다
(소득에서 빼줍니다)
꺼낼 때 냅니다
Roth
(로스형)
세금을 냅니다꺼낼 때 안 냅니다
(불어난 것까지)

「지금 낼래, 나중에 낼래」의 선택입니다.

대체로 이렇게 봅니다. 지금 소득이 낮으면 Roth가 유리할 수 있고(지금 세율이 낮으니까), 지금 소득이 높으면 Traditional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지금 세금을 줄이니까).

다만 이건 원칙일 뿐, 실제 판단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각기 다른 저금통에 들어있는 동전들 일러스트 이미지


401(k) — 회사가 주는 공짜 돈

회사를 통해 드는 은퇴 계좌입니다.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회사 매칭(employer match)을 반드시 챙기세요.

「직원이 급여의 몇 %를 넣으면 회사가 얼마를 더 넣어준다」는 제도가 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건 공짜 돈입니다. 안 넣으면 그냥 안 받는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매칭 받는 만큼은 무조건 넣으세요. 이게 미국 재테크 조언 중에 가장 이견이 없는 항목입니다.

「베스팅(vesting)」이라는 게 있습니다. 회사가 넣어준 돈은 일정 기간 근무해야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몇 년 안에 그만두면 회사 몫의 일부를 못 가져갈 수 있습니다. 내가 넣은 돈은 언제나 내 것입니다.

회사를 옮기면 401(k)를 그대로 두거나, 새 회사로 옮기거나, IRA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걸 롤오버(rollover)라고 합니다. 잘못 처리하면 세금이 붙을 수 있으니 반드시 「직접 이체(direct rollover)」 방식으로 하세요.

IRA — 개인이 여는 은퇴 계좌

회사와 상관없이 본인이 증권사에서 여는 계좌입니다.

  • Traditional IRA — 지금 세금을 빼주고, 나중에 냅니다
  • Roth IRA — 지금 내고, 나중에 안 냅니다

401(k)와 IRA는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제도입니다.

Roth IRA에는 소득 상한이 있습니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직접 넣을 수 없습니다. 그 기준은 해마다 바뀝니다.

또 연간 납입 한도가 있고, 이것도 해마다 조정됩니다.

정확한 숫자는 irs.gov에서 그해 기준을 확인하세요. 오래된 블로그 글의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HSA — 조건이 맞으면 가장 유리합니다

의료비를 위한 계좌인데, 세금 혜택이 셋 다 붙습니다.

  • 넣을 때 세금을 빼줍니다
  • 불어나는 동안 세금이 없습니다
  • 의료비로 쓸 때 세금이 없습니다

세 번 다 면세라 「트리플 택스 어드밴티지」라고 부릅니다. 미국 세제에서 흔치 않은 조합입니다.

⚠️ 아무나 못 엽니다.

HDHP(고액공제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HSA를 열 수 있습니다.

디덕터블이 높은 대신 보험료가 싼 플랜입니다. 병원에 자주 가는 가족이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를 아낀 만큼 HSA에 넣는 구조라, 건강하고 병원을 잘 안 가는 사람에게 유리한 쪽입니다.

본인 상황에 맞는지는 계산해봐야 합니다.

FSA와 헷갈리지 마세요. 비슷해 보이지만 FSA는 그해에 안 쓰면 대체로 없어집니다. HSA는 평생 쌓입니다. 회사를 옮겨도 따라옵니다.

각기 다른 그릇에 담겨 있는 재정을 형상화한 일러스트 이미지


흔히 권해지는 순서

미국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순서입니다.

① 401(k) 매칭 받는 만큼 — 공짜 돈이니까
② 고금리 빚 갚기 — 크레딧카드 이자보다 높은 수익은 없습니다
③ 비상금 — 몇 달치 생활비
④ HSA — 자격이 되면
⑤ IRA
⑥ 401(k) 더 넣기
⑦ 그 뒤에 일반 투자 계좌

이건 일반적인 원칙이지 정답이 아닙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순서가 바뀝니다.

이민자가 특히 확인해야 할 것

미국에 계속 살 게 아닐 수도 있다면 더 복잡해집니다.

  •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 계좌들을 어떻게 하는지 — 미리 알아두세요
  • 영주권 포기와 관련해 세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한국에도 자산이 있으면 두 나라 신고 의무가 겹칩니다
  • 은퇴 계좌에서 정해진 나이 전에 꺼내면 세금 외에 추가 부담금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국제 세무를 다루는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일반 세무사가 다 아는 영역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소득이 적은데 그래도 해야 하나요?
A. 401(k) 매칭이 있으면 적은 금액이라도 매칭 받는 만큼은 넣는 게 대체로 유리합니다. 나머지는 비상금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Q. 돈이 묶이는 거 아닌가요?
A. 맞습니다. 은퇴 계좌라 정해진 나이 전에 꺼내면 불이익이 있습니다. 다만 Roth IRA는 「내가 넣은 원금」은 비교적 자유롭게 꺼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건이 있으니 확인하세요.

Q. 계좌만 열면 알아서 불어나나요?
A. 아닙니다. 계좌는 그릇이고, 안에 뭘 담을지 따로 골라야 합니다. 돈만 넣고 투자 설정을 안 해서 몇 년간 현금으로 놀린 사례가 흔합니다. 계좌를 연 뒤 「투자되고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Q. 배우자가 소득이 없으면요?
A. 부부가 함께 세금 보고를 하면 소득이 없는 배우자 명의로도 IRA를 열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조건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어디서 여나요?
A. IRA와 HSA는 대형 증권사·은행에서 온라인으로 엽니다. 401(k)는 회사가 지정한 곳입니다. 수수료가 낮은 곳을 고르는 게 장기적으로 큽니다.

정리하면

① 핵심은 「세금을 지금 낼래, 나중에 낼래」
② 401(k) 매칭은 공짜 돈입니다. 이것만은 꼭
③ HSA는 조건이 맞으면 가장 유리합니다
④ FSA는 안 쓰면 없어집니다. HSA와 다릅니다
⑤ 계좌를 연 뒤 실제로 투자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⑥ 한국 자산·귀국 계획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가와

단어만 알아도 HR과 대화가 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이 글은 개인의 정리이며 투자·세무 조언이 아닙니다. 한도·소득 기준·규정은 해마다 바뀌므로 irs.gov와 공인 전문가에게 확인하세요. 저는 재무·세무 자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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